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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M2관에서 베테랑을 보았다. 


(8/10 01:30분 기준 평점  / 출처 : 네이버 영화)



기억나는 명대사는 '내가 죄 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 '감당할 수 있겠어요?' 두 가지.


완전한 등장인물의 대립구도를 보이는 베테랑의 내용. 거기에 일차적으로 드러나는 사회의 문제점. 그 중 하나가 사회에 어쩔 수 없이 생겨나 만연해있는 침묵의 당위성이다. 힘이 없는 개개인이 침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 힘이 센 권력기득권층은 어떻게든 박수소리를 크게 만들 수 있는 반면, 힘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 개개인이 박수를 친다면 단합이 되지 않고야 큰 소리에 묻히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점은 박수소리의 크기는 권력, 돈과 비례한다 라는 것. 자본주의의 어쩔 수 없는 이면이 드러나게 된다.


사실은 위의 내용이 가장 주된 내용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회에 있을 수 있는 대립구조를 그리기엔 적당한 소재이지 않았나 싶다. 



주인공과 주인공에 대립관계에 있는 주요인물 두 사람에 대해 먼저 얘기해보자면, '서도철(황정민)'은 형사로서 사회에 일어나는 부정부패를 제거하는데 앞장 서 있는 인물이다. '조태오(유아인)'은 재벌 3세, 다른 의미로는 '서자'. 대기업에서 권력은 있지만 실세가 아닌, 그래서 나쁜 길로 빠지고 분노조절장애마저 갖게 된 어떻게 보면 불행한 인물이다.


스토리 전개는 빠르게 두 사람의 대립구도로 진행이 된다. 민폐꾼 재벌 3세 조태오, 그를 잡기 위해 정의에 불타오르는 서도철. 극 중 조태오 역을 맡은 유아인은 모든 관객들의 잡생각을 떨쳐버리게 하는 악역 연기에 충실하여, 개봉 첫날부터 이런저런 찬사를 다 받고 있다. 혼을 빼놓는 악역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을 더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든 배우들의 캐미가 잘 맞았고 스토리 구성에 따른 등장인물들의 상호작용이 충실했기에 더 돋보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스토리 상에서 재벌 악당을 상대하는 '서도철(황정민)'이 동료도 인정해주지 않는, 윗선에서 무시당하는 캐릭터였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였다면? 혼자 박수를 치느는 서도철은 이미 스토리 전개 도중에 침묵의 늪으로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조태오(유아인)'이 분노조절장애를 겪어서 흐뜨러질 판단력이 아니었다면? 좀 더 복잡하고, 침묵과 부정부패의 도가니로 빠졌지 않을까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영화.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등장인물들의 캐미, 각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평점은 9.0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사설


처음 써보는 영화 리뷰인만큼 글이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어느 리뷰에서나 보는 관객들이 다 느낀 점을 올린 리뷰가 아닌, 개인적인 생각과 의구심에 중점을 두어 한 번 써보았다. 글 쓰는 법 좀 제대로 익혀서 조금 더 적절한 글 길이와 단락의 주제를 분명히 해야겠다.


메가박스 M2관의 경우, 일반 영화관의 명당인 I,J 석보다 조금 앞에 앉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